플라시도 도밍고 성추행.. 이게 무슨 소리야?

2020. 3. 4. 16:05음악계 뉴스 및 정보

 

 

플라시도 도밍고. 한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성악가가

성추행의혹에 휘말렸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누구인가.

루치아노 파바로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히던 자가 아닌가.

(근데 명성이나 여러 면에서 호세 카레라스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치아노 파바로띠와 플라시도 도밍고를

세계 테너의 양대산맥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번이나 방문하여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였던 그가

왜 아름답게 장식해야할 노년에 이런 성추행의혹에 휘말리는지 참 안타까운 심정이네요. 

우리나라 내한공연시 불렀던 그리운금강산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예요..ㅠ

 

 

 

 

스페인 출신의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는 성악가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고,

부모님을 따라 멕시코로 이주해 멕시코시티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열심히 피아노와 지휘공부를 하였지만 결국 나중에는 성악으로 전향했습니다.

​사르수엘라(스페인 민속 오페라) 극단에서 데뷔하였고, 1961년에 바리톤으로 데뷔했지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테너인 알프레드 역으로 출연한 후 테너로 전환했습니다.

얼마 동안은 바리톤도 병행하였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은 플라시도 도밍고가 드러매틱 테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데뷔후 도밍고는  세계 각지의 오페라극장 무대를 석권하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1968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로>의 마우리치오 역을 불러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베르디가 창조한 주요 작품과 프랑스 레퍼토리 작품들을 만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어떤 테너 가수도 따라갈 수 없는 111가지 역을 노래할 정도로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테너였습니다.

현재는 워싱턴 오페라의 예술 감독이자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의 창립자로 예술 감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시도 도밍고가 1980년대부터 그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하여 여성 클래식 음악연주가들을

수차례 추행하였다는 미투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성악가 8명과 무용수 1명등 여성 9명은 도밍고가 1980년이후 수년간 오페라곡연장을 비롯한 

수많은 음악계 공간에서 여러 여성 연주자들을 성추행했으며  또 막강한 음악계에서 그의 지위를

이용하여 이를 무마하고 은폐하려고 했다는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한 여성 성악가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치마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고 했으며

또 다른 여성들은 그가 극장무대, 호텔, 탈의실 , 식당등의 은밍한 공간에서 키스를 시도하는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도밍고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있는 상황입니다. ㅠ ㅠ

 

물론 당사자로 지목된 도밍고는 이 여성들의 30년전 일에관한 주장이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자신은 결코 강제로 성추행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상호동의하에 이루어진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  누구말이 진실인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위대한 테너가 몰락해가고있는 장면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아프네요. 한때 저의 롤모델이기도 했던 성악가인데요..

 

 

아래는 이번 플라시도 도밍고의 성추행의혹에 관한 최근의 기사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래요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의 명성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WNO)는 2일(현지시간)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 도밍고의 이름을 지우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NO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밍고-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카프리츠는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재단 이름에서 따왔다.
 
도밍고는 WNO에서 1996~2011년 예술감독 및 총감독을 지냈다. 지난달 25일 미국 음악인 조합(AGM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밍고는 WNO에 재임하던 시절을 포함한 1980년대부터 총 27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벼운 접촉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까지 광범위했다. WNO의 이사인 팀 올리어리는 WSJ 인터뷰에서 “독립된 조사기구의 결과에 근거했기 때문에 이사회 내에서 아무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도밍고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나온 건 지난해지만 WNO가 조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도밍고에 대한 조치는 세계 음악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스페인 문화부는 지난달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도밍고의 오페라 출연을 금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5월 마드리드에서 예정됐던 출연이 취소됐다.
 
고향인 스페인의 결정에 대해 도밍고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다”며 “누구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누구의 경력을 해칠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불과 이틀 전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은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했던 사과 내용을 뒤집은 것이다.

 

 

도밍고의 명성에 흠집을 낸 것은 사과 번복뿐이 아니다. 미심쩍은 은폐 정황도 나왔다. 도밍고가 AGMA 발표 전 이 결과를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50만 달러(약 6억원)을 조합에 기부하는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가 조합 간부와 도밍고 사이에 오간 e메일을 폭로하면서 거래가 밝혀졌다. AGMA는 지난달 “이 기금을 성폭력 방지 교육 등에 사용하려 했던 의도”라 해명했지만 AGMA의 부회장인 새뮤얼 슐츠는 이달 2일 사임하면서 사직서에 이 돈을 "침묵의 대가"라 폭로했다.  
 
도밍고는 20세기를 풍미하고 아직도 건재한 유일한 성악가였다. 1960년대 후반부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유일한 라이벌로 불렸으며 다양한 종류의 오페라 배역을 맡을 수 있어 각광 받았다. 바리톤과 테너를 넘나들며 50년 넘게 활동해 왔으며 성악가뿐 아니라 지휘자, 예술단 감독으로 활약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콩쿠르와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후배를 양성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올해만 해도 함부르크, 루체른, 모스크바, 빈, 베로나 등 유럽 전역에서 오페라 출연 계획이 잡혀있다. 지금껏 150개 넘는 배역을 맡으며 유명해진 ‘쉬면 녹슨다(If I rest, I rust)’라는 그의 신념도 이번 파문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27명 성추행, 은폐 6억 폭로···세계적 성악가 도밍고의 몰락